– 개인이 만든 디지털 금고, 사망 후 누가 열 수 있을까
1. 내 파일은 어디에 숨겼는가?
사람들은 중요한 정보를 아무 데나 저장하지 않는다.
누구나 비밀 파일이 있고,
그건 대부분 디지털 금고에 들어 있다.
USB에 암호 걸어둔 문서,
클라우드에 ‘내 이름으로만 아는 폴더’,
BitLocker, VeraCrypt, ZIP 비밀번호 파일 등
이런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금고이자, 가장 민감한 자산이다.
그 안엔 계좌 목록, 암호화폐 키, 스캔한 유언장,
가족과의 메모, 계약서, 사업 관련 자료까지
사망자가 남기고 싶어 했던 핵심 정보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파일을 찾지도 못하고,
비밀번호를 모르고,
복호화 방법이 없다면?
그건 남겨둔 게 아니라 유실된 것이다.
2. 암호화된 파일은 상속 가능한가?
일반적으로 파일 자체는 상속 가능하다.
문서, 사진, 영상은 고인의 디지털 유산으로 분류되며,
민법상 상속인의 재산 권리에 포함된다.
문제는,
암호화되어 있을 경우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 BitLocker로 암호화된 외장하드
- ZIP 파일에 비밀번호 걸어둔 ‘재산 목록 문서’
- 구글 드라이브에 들어 있는 암호화된 PDF
이런 자료들은
파일은 남아 있지만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복호화 방법이 고인만 알고 있었다면
가족은 그 파일을 열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3. 실전 사례 – 파일은 있는데 아무도 못 열었다
한 가족은
고인의 노트북에서 ‘상속문서_최종.zip’이라는 파일을 발견했다.
하지만 암호가 걸려 있었고,
그 힌트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그 파일은 지금도 열리지 못한 채
USB에 보관되어만 있다.
또 다른 사례는
클라우드에 암호화된 ‘계좌목록.xlsx.gpg’ 파일이 있었는데,
파일명을 바꿨다는 내용만 메모앱에 남아 있었고,
패스워드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이처럼
암호화된 파일은 ‘보안’이라는 장점과 동시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위험도 함께 가진다.
4. 디지털 금고를 상속하려면 이렇게 준비하자
디지털 금고는 그 자체로는 아무 문제 없다.
문제는 그걸 누가 어떻게 열 수 있는가다.
그래서 생전에 정리를 해야 한다.
✅ 실전 정리 가이드
- 암호화된 파일 리스트 작성
- 어디에 어떤 파일이 암호화되어 있는지 기록
- ex: "USB_1: 재산목록.xlsx.zip, 노트북 D드라이브: 유언장.pdf.gpg"
- 복호화 방법 정리
- ZIP 비밀번호, 암호화 도구 이름, 복호화 순서
- 메모앱에 힌트 남기기 or 손글씨로 적어 따로 봉인
- 위임 방식 결정
- 특정 가족 1인에게만 공유
- 또는 디지털 유언장에 명시: “USB1은 OOO이 해독하도록 한다”
-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정리
-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iCloud 내 암호화 파일은
공유 기능 설정 → 열람자 지정 → 권한 시간 설정 가능
- 구글 드라이브, 원드라이브, iCloud 내 암호화 파일은
- 복구 키 보관
- BitLocker 복구 키, 암호화 프로그램 백업 코드 등은
종이로 인쇄해 봉투에 밀봉, 유언장과 함께 보관
- BitLocker 복구 키, 암호화 프로그램 백업 코드 등은
✅ 정리하면
- 디지털 금고는 민감한 파일을 보호하는 동시에,
상속자를 막는 장벽이 될 수 있다 - 암호화된 파일은 상속 대상이지만,
비밀번호를 모르면 접근이 불가능하다 - 생전에 정리, 공유, 복호화 정보 문서화가 되어 있어야
진짜 유산으로서 의미가 생긴다
📝 마지막 한 문장
파일을 남겼다고 끝이 아니다.
누가 열 수 있어야, 그게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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